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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NPB 떠난 '잊힌 사이영상' 투수…멕시칸리그서 1개월 연장 계약

메이저리그(MLB) 재취업을 노리는 트레버 바우어(33)가 멕시칸리그에서 좀 더 활약할 계획이다.일본 닛칸스포츠는 6일 멕시칸리그의 멕시코시티 레드 데빌스(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 구단이 바우어와의 계약을 1개월 연장했다고 전했다. 관련 소식은 하루 전 구단이 공식 발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바우어의 계약은 당초 5월 초까지 5경기 등판으로 '단기'였는데 이번 연장에 따라 현지 시간으로 오는 10일, 15일, 21일과 6월 2일까지 총 4번 추가 등판할 예정이다.바우어는 올 시즌 멕시칸리그에 4경기 선발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활약 중이다. 팀 내 가장 많은 23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34개를 잡아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78로 수준급. '타고투저' 기조가 심한 멕시칸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MLB) 통산(10년)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정상급 선발 자원. 하지만 2022년 4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정책 위반 혐의로 자격 정지(최종 194경기)를 받으면서 MLB 내 입지가 좁아졌다. 그 결과 2023년 3월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구단과 계약, 태평양을 건넜다. 인센티브 포함 추정 연봉 400만 달러(54억원)를 받은 바우어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덕분에 NPB 내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퍼시픽리그에서 뛰는 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유튜버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팀 라커룸 내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구단을 원하고 있다'며 '환경적인 면을 포함해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NPB 명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미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등 NPB 구단이 그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원소속팀 요코하마도 총괄본부장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계약으로 연결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선수의 선택은 '멕시코'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6 18:35
메이저리그

'1328억→36억→10억?' 성폭력 징계 바우어, "최저 연봉도 좋으니 나 영입해줘"

“최저 연봉으로도 계약할 수 있다.”성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MLB)에서 퇴출된 트레버 바우어가 복귀 희망을 밝혔다. 바우어는 지난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수한 투수 영입을 위해 수억 달러를 지출하고 싶지 않은 팀이라면 나와 계약하면 된다”라며 “최저 연봉으로도 계약할 수 있다. 우승을 원하지만 큰돈을 들이고 싶지 않은 팀을 위한 옵션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2024시즌 MLB 최저연봉은 74만 달러(약 9억8000만원)다.2012년 메이저리거가 된 바우어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다저스를 거쳐 통산 222경기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0년(단축시즌) 신시내티에서 1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다저스와 3년 1억200만달러(약 1328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은 그는 첫 해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바우어는 2021년 한 여성과 성관계 중 폭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몰락했다. 이후 MLB로부터 19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으며 소속팀 LA 다저스로부터 방출됐다. 위기에 몰린 바우어는 2023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와 1년 4억엔(약 36억7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바 있다. 바우어는 일본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좋은 활약을 펼리고 요코하마와의 단년 계약을 마쳤다. 이후 소속팀 요코하마는 물론,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다수의 일본팀이 바우어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FA 신분이 된 바우어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MLB 복귀를 희망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09 10:40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추억은 잊었다…CIN, 바우어 영입? 관심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가 트레버 바우어(32)와의 재결합 가능성을 일축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 신시내티를 담당하는 마크 셸던은 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신시내티가 자유계약선수(FA) 바우어 영입에 관심 없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바우어는 올해 1년 단기 계약(추정 연봉 300만 달러, 41억원)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유니폼을 입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관심이 쏠리는 건 향후 거취다.원소속팀 요코하마는 물론이고 NPB 복수의 구단이 바우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시즌 일정을 마친 뒤 현지 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바우어가)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퍼시픽리그에서 뛰는 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유튜버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팀 라커룸 내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구단을 원하고 있다'며 '환경적인 면을 포함해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미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등 NPB 구단이 그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하라 류다이 요코하마 총괄본부장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계약으로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MLB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우어는 MLB 통산(10년)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정상급 선발 자원. 하지만 2022년 4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정책 위반 혐의로 자격 정지(최종 194경기)를 받으면서 MLB 내 입지가 좁아졌다. NPB에 도전한 가장 큰 이유도 MLB 내 경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친정팀이나 다름 없는 신시내티는 일단 발을 뺐다. 바우어는 2019년부터 2년 동안 신시내티에서 활약했다. 코로나 탓에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활약,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3 17:32
메이저리그

NPB 성공적 '역수출'…옵트아웃 마르티네스, 2년 338억원 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새 소속팀을 구한 오른손 투수 닉 마르티네스(33)가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는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르티네스가 레즈 구단과 첫 시즌 뒤 옵트아웃 조항(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이 포함된 2년, 총액 2600만 달러(33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 FA 자격을 획득했다. 2023년 연봉은 1000만 달러(130억원)였다.마르티네스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63경기(선발 9경기) 등판, 6승 4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11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마르티네스의 통산(6년) 성적은 27승 38패 평균자책점 4.31. 2014년 데뷔 초창기에는 선발 등판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엔 불펜 투입 횟수가 잦았다. 마르티네스는 일본 프로야구(NPB)의 대표적 '역수출' 사례다. 2018년 NPB에 진출한 마르티네스는 닛폰햄 파이터스(2018·2020)와 소프트뱅크 호크스(2021) 소속으로 세 시즌을 뛰며 통산 21승 22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2021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1.6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성공했다. 시속 155㎞에 이르는 빠른 공에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채롭게 섞는 유형. 신시내티는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25) 브랜든 윌리엄슨(25) 헌터 그린(24) 등을 중심으로 마운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미국과 일본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마르티네스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21:34
프로야구

[단독] 이토 쓰토무의 혹평 “한일 격차 30년 벌어졌다. 선후배 야구 끝내라”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WBC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은 2009년 3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이토 쓰토무는 당시 일본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다. 최근 본지와 도쿄에서 만난 그는 "정말 힘든 승부였다. 앞서 1‧2라운드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2패로 맞서면서 일본 스태프는 '어떻게 하면 한국을 이길까'라는 생각만 했다"며 "연장전 끝에 일본이 이기기는 했지만, 당시 한국 야구의 기술력, 정신력은 정말 대단했다. 류현진‧봉중근‧임창용 등이 주축이었던 마운드는 역대 최고였다"고 떠올렸다.일본 프로야구(NPB) 전설적인 포수 출신 이토는 이후 한국 야구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04년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토는 "10년 전 한국 야구는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그런 그에게 지난 3월 2023년 WBC는 오히려 상당한 충격이었다. 호주에 7-8로 진 한국은 일본에 2-13으로 대패,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토는 "한‧일 야구의 격차가 30년 정도로 벌어진 것 같다. 일부 선수는 뛰어나지만, 대체적으로는 일본과 큰 차이가 난다. 선수 기량도 그렇지만, 구단 운영이나 구장 환경, 리그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처졌다"고 혹평했다. 기본기 위에 파워를 더한 일본이토는 "일본 야구는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발전했다.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2023 WBC는 일본 선수들의 힘과 체격에 눌린 대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은 파워로 일본 야구의 정밀한 기술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제 오타니(1m93㎝), 다르빗슈(1m96㎝) 등 빅리거는 물론 일본 리그(NPB)의 사사키 로키(1m90㎝)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이 한국을 힘으로 압도했다. 이토는 "바로 그게 일본이 달라진 점이다. MLB를 통해 새로운 훈련법을 받아 들였고, 단백질보충제 등 식이요법도 발달했다. 그 결과 벌크업에 성공한 것"이라며 "요즘 일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마냥 쉬지 않는다. 소속팀이 달라도 합동훈련을 한다. '세계제일'이 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야구의 발전 동력은 '융복합'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크게는 MLB 선수들과 교류하고, 작게는 일본의 센트럴리그(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야쿠르트, 히로시마, 요코하마)와 퍼시픽리그(오릭스, 롯데, 소프트뱅크, 라쿠텐, 세이부, 닛폰햄)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토는 "몇 년 전 퍼시픽리그에 홈런 타자와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런 흐름이 기교 위주의 승부를 하는 센트럴리그로 옮겨졌다. 단단한 기본기 위에서 힘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토는 경쟁 의지와 도전 정신의 결여가 한국 야구의 퇴보를 불러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한국 대표팀에 (30대 중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포함된 걸 보고 놀랐다. 그만큼 젊은 선수가 없다는 거다. 구원 등판한 몇몇 투수는 솔직히 말해서 '저 선수가 프로인가?’'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도 부족해 보였지만,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일본 동료들에게 했던 연설이 화제였다. MLB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는 "저들을 동경한다면, 저들을 넘어설 수 없다. 오늘은 존경을 접어두고 승리만을 생각하자"고 팀메이트를 독려했다. 이토는 "그 연설이 울림을 줬다. 달리 생각하면, 일본을 위협했던 한국이 2023 WBC에서는 일본을 동경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 이길 수 없다"고 부연했다.지난 10년 일본 야구가 '빅스텝'을 밟으며 MLB를 따라잡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이토는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10년 전까지 일본 야구를 배우고, 일본과 경쟁했던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미국만 좇기 시작했다. 치열한 노력과 충분한 기본기 없이 미국을 따라만 하니까 잘 될 수 있겠는가. 아시아인의 체격과 스타일은 미국과 다르지 않나. 한국 야구는 거기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왜 교류도, 도전도 않나이토는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했던 시기 KBO리그도 정말 강했다. 김성근 (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이 일본 야구의 세밀함과 한국 야구의 역동성을 더해 좋은 플레이를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야구가 그때보다 나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을 떠올려 보자. 선동열 같은 특출한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대표팀 내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떨어졌다. 2010년 전후로 한국 야구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KBO리그 마운드가 강해지면 그들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기량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 현재 한국 야구의 문제는 투수력”이라며 아쉬워했다.이토는 "한국에서 코치를 했을 때 경험했던 선수들의 열정을 기억한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그들을 제대로 지원해줬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선후배 야구'를 타파해야 한다. 특정한 인맥이 팀을 장악하고, 그 위계가 대단하더라. 선수가 코치에게, 코치가 감독에게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 감독이 답을 정해놓으면, 다들 따라야 하는 거다"라면서 "일본 센트럴리그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발전하지 못한다. 센트럴리그도 그걸 극복했기에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KBO리그 선수가 NPB에서 뛴 건 김태균(롯데)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 등이 마지막이다. 2015년 이후 일본 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이유도 있고, KBO리그에서 받는 몸값이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사이 KBO리그는 고립됐고, 약화했다. 이토가 KBO리그의 변화를 바라는 이유다.이토는 "변화하려면 교류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융복합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선수층이 얇아 고민이라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면 아시아 쿼터(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의 다른 국적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제도. 축구‧농구‧배구 등에서 도입했거나 시행 예정이다) 같은 제도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나. 과거 재일동포 선수들이 KBO리그에 자극제가 됐듯, 경쟁이 치열해지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묻고, 답하고, 도전하고, 경쟁해야 한다. 한국 야구가 다시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이토 쓰토무(伊東勤, 1962년 8월 29일~)NPB에서 22년 동안 뛰며 퍼시픽리그 14차례 우승, 일본시리즈 8차례 우승을 이끈 포수. 198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뛰어난 포구 능력과 공 배합을 앞세워 3년 차에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2003년 마흔한 살 나이에 은퇴할 때까지 세이부 안방을 지키며 골든글러브를 7차례나 받았다. 타자로서는 통산 타율 0.247, 156홈런을 남겼다. 선수 은퇴 직후인 2004년 세이부 감독을 맡아 그해 퍼시릭리그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의 수석 코치를 맡아 KBO리그를 경험했다. 2013년부터 5년간 NPB 롯데 마린스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2023.09.26 11:00
일본야구

56홈런 후배에게 얻어맞은 다르빗슈 "공개처형 당해 슬퍼, ML 선수도 치기 어려운데…"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라이브 피칭에서 지난해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다르빗슈는 "공개처형을 당한 기분"이라고 웃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최고령 다르빗슈가 2000년생 MVP 무라카미에게 제대로 당했다. 라이브 피칭에서 두 번 모두 당했다. 한 차례는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홈런이었다"고 전했다. WBC 일본 대표팀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허락을 맡아 WBC 일본 대표팀에 뽑힌 현역 메이저리거 5명 중 유일하게 합류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라이브 피칭은 타석에 타자를 세워두고 투수들이 실제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투구를 하는 훈련이다. 주로 스프링캠프나 재활 훈련 중인 투수들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진행한다. 무라카미는 다르빗슈의 4구째를 통타,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닛칸스포츠는 "관중석에서 큰 박수가 터졌다"고 전했다. 이후 오시로 다쿠미(요미우리 자이언츠)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에 이어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선 무라카미는 다르빗슈에게 좌전 안타를 뽑았다. 이날 훈련장에는 많은 팬이 방문했다. 대형 홈런을 얻어 맞은 다르빗슈는 "공개처형을 당한 기분이다. 조금 슬프다"면서 "투심 패스트볼이 다소 높았지만, 그 정도 공이라면 메이저리그 선수도 쉽게 칠 수 없다. 깜짝 놀랐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얘기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타율(0.318) 홈런(56개) 타점(134개)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일본 선수로는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지난해 30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부활한 다르빗슈는 다음 달 10일 한국전 선발 등판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총 2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7㎞가 나왔다. 이형석 기자 2023.02.21 15:26
프로야구

[IS 투손] '도쿄 경험' 김경문 전 감독의 한·일전 키워드…‘부담’

김경문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 꼽은 한·일전 키워드는 '부담'이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끈 사령탑으로 도쿄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이어 덜미가 잡혀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3년 만에 열린 올림픽 야구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특히 준결승에서 성사된 한·일전을 패해 결과가 더욱 뼈아팠다.18일(한국시간)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한 김경문 전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회(도쿄 올림픽)를 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NC 제1대 사령탑으로 2012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전 소속팀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국가대표 사령탑 경험이 누구보다 많은 만큼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김경문 전 감독은 "예전에는 상대를 해보면 일본이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느 순간 FA(자유계약선수)도 하고 (큰) 돈을 받아보니까 혹시라도 못하면 (악플러들의) 공격이 들어오지 않나. 어느 순간 선수들의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포털 사이트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기사 댓글을 폐지했다. 일부 악플러들은 선수 개인 소셜미디어(SNS)로 이동, 이른바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 공개되지 않는 은밀한 공간이다 보니 강도가 댓글보다 더 심할 수밖에 없다. 가족을 욕하는 내용까지 담겨 일부 선수는 고소를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한·일전은 패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김경문 감독이 우려하는 건 부담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한·일전 희비를 가른 건 실책성 플레이였다. 대표팀은 2-2로 맞선 8회 말 등판한 고우석(LG 트윈스)이 1사 1루에서 후속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 주자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를 2루에서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올렸지만, 1루 커버를 들어간 고우석이 제대로 베이스를 밟지 못해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했다. 흔들린 고우석은 2사 1루에서 폭투와 볼넷 2개로 만루를 자초했고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통한의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지만 한·일전의 부담 탓인지 크게 흔들렸다.WBC에서 한국과 일본은 1라운드 B조에 속했다. 3월 10일 '일본 야구의 성지' 도쿄돔에서 B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한다. WBC 대표인 구창모(NC 다이노스)는 한·일전을 두고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말한다. 대표팀 대부분의 선수도 같은 마음이다. 도쿄 올림픽뿐만 아니라 최근 한·일전 결과가 유독 좋지 않다 보니 비장함이 더욱 강해졌다. 대표팀 훈련장에선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 야마다를 비롯해 각기 다른 악몽을 안겨준 일본 선수를 향해 설욕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일 정도로 전력이 막강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최정예 멤버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대회를 앞두고 '라이벌 관계'가 부각되면 대표팀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타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대회를 앞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김경문 전 감독은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이 그게(부담) 조금 많이 생겼다. 적당한 부담은 괜찮은데 심하면 역효과"라고 조언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0 00:03
프로야구

[WBC 비하인드] 구창모는 야마카와를 잊지 못한다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 그 이름 잊지 못한다."왼손 투수 구창모(26·NC 다이노스)는 2017년 11월 16일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개막전. 4-1로 앞선 6회 등판한 구창모는 첫 타자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 야마카와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세 번째 타자를 범타 처리해 최종 기록은 3분의 1이닝 2실점. 대표팀은 연장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구창모의 국가대표 데뷔전은 '악몽'에 가까웠다. 미국 애리조나 구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APBC를 회상하며 "던졌던 공도 다 기억난다. 홈런을 맞은 건 직구(포심 패스트볼)였다"며 "마운드 올라가서 첫 타자한테 2구째 안타, 그다음 초구 홈런을 맞았다. 3구 만에 2점을 내줬다. 정신없이 두들겨 맞았던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APBC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가 나서는 이벤트성 대회에 가까웠다. 구창모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야마카와는 나이나 경력 제한 없이 출전 가능한 와일드카드(최대 3명)로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출전 제한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진 대회였지만 한일전은 양보가 없었다. 구창모로선 야마카와에게 허용한 홈런의 잔상이 유독 강하게 남았다. 그는 "뭔가 아쉽거나 화가 나는 승부는 기억이 난다. (APBC에선)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서 홈런을 맞은 터라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곱씹었다. 구창모는 APBC 이후 성장했다. 2019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지난해에도 11승으로 활약했다. 허리와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 등으로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지만, 소속팀에선 토종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와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에 합의,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총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다. WBC는 다년 계약 뒤 나서는 첫 번째 국제대회로 프로야구 안팎의 기대가 크다.구창모는 "(2017년 APBC 때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긴장을 많이 했다. 내 것이 없었다"며 "지금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나만의 야구가 생겼다. 그 부분을 잘 활용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야마카와가 이번 WBC 일본 대표에 뽑혔다. 야먀카와는 지난해 홈런 41개를 쏘아 올려 개인 통산 세 번째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일본 프로야구(NPB) 데뷔 9년 만에 200홈런 고지를 밟은 대표적인 오른손 슬러거다. 한국과 일본은 WBC 1라운드 B조에 속해 3월 10일 도쿄돔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구창모는 "(야마카와가) 이번 WBC 엔트리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만약 만나게 되면 설욕해야 할 거 같다"며 "한일전이 열리면 많은 팬이 야구장에 올 거 같다. (일본보다 전력이 뒤쳐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런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그래야 더 짜릿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구창모는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광현종' 선두주자다. WBC는 그 가능성을 시험받는 무대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열린 라이브 피칭에선 투구수 25개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못했는데 좋은 몸 상태로 왔다. 경험도 많이 쌓였다"며 "두 선배(김광현·양현종)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롱런 비결은 물론 어떤 생각을 하며 공을 던지는지 배우고 싶다. 선배가 다가오는 것보다 내가 다가가는 게 더 빠르니까 귀찮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5 17:01
프로야구

[김성근 인터뷰] "나이 먹을수록 물음표를 달아야지..만족하면 끝이야"

“허허. 저기가 이화여고인가? 저 운동장 기억이 나네.”본지와 인터뷰를 위해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를 찾은 김성근(81) 감독은 20층 라운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일본 교토 가쓰라 고교 시절 재일동포야구단 선수로 서울에 처음 왔던 그는 64년 전 교정을 떠올렸다. 1959년 당시 두 학교는 자매결연이었다고 한다.고교 시절 처음 와본 한국에서 야구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1964년 가족과 헤어지며 영구 귀국했다. 이후 실업야구 선수로 활약한 그는 스물여덟 살에 마산상고 감독을 맡았다. 고교‧실업팀, 프로야구 6개 팀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팔순이 넘은 지금도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으로서 야구와 대화하고 있다.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어도 그는 54년째 리더다. 그가 감독 생활을 시작한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묻고 싶었다. 어떻게 사람을 이끄느냐고. 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느냐고.- 감독님의 지도자 경력이 일간스포츠 역사와 같다. 본지와 추억도 많을 텐데.“일간스포츠가 오래된 만큼 추억도 많지. 1971년 제9회 서울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는 대회 중간에 감독 대행을 맡은 고(故) 김영덕 선배(1936~2023)가 우승으로 이끈 대회였어. 내가 그때 일간스포츠 관전평을 썼거든. 전임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김영덕 선배를 표현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표현했는데 (독자들이 부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서) 난리가 났지. 한국어 뉘앙스를 모르고 쓴 말이었거든. 당시 내 소속팀 기업은행의 행장실로 불려가 ‘한국어가 익숙지 않아서 그랬다’고 해명해서 안 잘렸지.”김성근 감독은 일본 지바 롯데 코치 시절인 2006년에도 일간스포츠에 칼럼을 연재했다. 당시 롯데에서 그의 역할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지도하는 것이었다. 사제지간이었던 둘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동등한 입장에서 맞대결하고 있다. ‘최강야구’ 초대 감독이었던 이승엽이 지난해 말 두산 지휘봉을 잡았고, 비슷한 시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고문에서 물러난 김성근 감독이 2대 사령탑을 맡아 ‘제자의 후임’이 된 것이다. 두 팀의 대결은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프로팀이 아닌 은퇴 선수들로 구성된 ‘최강야구’를 이끌고 있다.“방송국에서 섭외가 들어왔을 때 내가 거절했다. ‘거기(예능) 가면 뭐하겠나’라고 생각했다. 안 하겠다고 하고 TV를 봤는데, 선수들이 진지하게 전력질주를 하더라. 못할 때 아쉬움도 갖고 있고.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PD가 승률 7할이 ‘최강야구’의 목표라고 하더라. 그게 좋았다. 분명한 목표가 있으니까.”- 은퇴 선수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셨나.“‘최강야구’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우리가) 프로 출신인데 창피하다’라고 몇 번씩 얘기하더라. 그거다. ‘너희 지금도 돈(출연료) 받고 있지 않느냐. 그럼 프로다’라고 이야기했다. (돈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을 받으니) 사명감을 가지라는 거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하는 말이다. 100원을 받아도 일은 일이다.”- 또 무슨 말씀을 하셨나.“지난해 가을 내가 한국시리즈를 5년 만에 봤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움직이지 않더라. 몸이 안 움직이고, 머리도 안 움직이더라. 은퇴 선수들의 육체는 전보다 못하지만, 머리는 괜찮다. 그 머리를 왜 안 쓰냐고 했다. 머리로 야구하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야구 선수로 은퇴해서 마흔다섯 살쯤 됐으면, 사회인으로서 예순 살(정년퇴직) 정도 아니냐. 그래도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에도 전해주라고 당부했다.” - 은퇴 선수들이 달라졌나.“내가 놀란 건 자기 돈 내고 해외로 훈련을 간 선수들도 있다고 하더라. 새로운 의식이 생긴 것 같다. 나이 먹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이대호 등)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최강야구’로 넘어오고 있다. 그러면 다시 경쟁이다. 은퇴 선수 중에서 나이가 많으면 밀려날 수 있다는 거다. 그게 세상이다.”- 40대 감독 시절에도 20대 선수를 가르쳤고, 지금도 젊은 선수들과 소통한다. 뭐가 다른가.“내가 쌍방울 감독 시절에는 포수 박경완을 많이 혼냈다. 공 배합을 똑바로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내가 조인트(무릎)도 까고 그랬지. 그렇게 혹독하게 해서 한국 최고의 포수가 됐잖아. 그런데 지금은 선수를 불러놓고 하나하나 상세하게 이유를 말해준다. 젊은이를 대하는 방법은 달라졌지만, 근본은 똑같아. 리더는 책임을 지고, 팀원들이 사명감을 갖도록 해야 하는 거야.” -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무슨 일이든 적당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법이다. 선수들에게 ‘네 주관대로 다 하라. 은퇴할 때 후회 하지 말라’고 말한다. 강물의 흐름은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그런데 지금 세대는 똑같은 흐름 속에 살고 있다. 너무 편안하다. 지금 선수들은 잘못하면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조금 잘하면 만족해 버린다. 포기도 빠르지.”- 그런 이유로 감독님이 선수를 ‘강하게 푸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람들은 내가 선수를 혹사시킨다고 비난하지만, 내게는 교육이고, 육성이다. 내가 2007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맡아서 중견수였던 정근우(은퇴)를 2루수로 돌렸다. 정근우는 입단 당시 내야수였는데 (송구가 좋지 않아서) 외야수로 바꾼 거지. 포기하면 쉽지만, 그럼 강해질 수 없잖아. 최정(SSG 랜더스)도 땅볼을 다 놓쳤어. 혹독하게 훈련 시켰는데 다 따라오더라고. 잘 키워보고 싶었는데 곧 최고의 3루수가 됐지. 태만해선 안 돼. 내가 뒤로 물러서면 파도가 몰아쳐. 한 걸음 더 피하면 쓰나미로 이어지지.”- 20년 넘게 감독님을 봐왔지만, 그 원칙 하나는 달라지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바뀌기도 해야 할 것 같은데.“맞다.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경기 중 왜 지시를 안 했지? 선수를 왜 안 바꿨지? 평생 이렇게 묻고 답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늘 반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뒤를 보면 안 된다. 시선은 앞으로, 미래로.”- 가장 오래된 스포츠 미디어인 일간스포츠에 하는 말 같기도 하다.“신문 기사에 악센트가 필요하다. 뉴스는 인터넷에 얼마든지 많다. 기사 하나를 써도 그 목적이 분명하면 좋겠다. 내가 신문은 잘 모르지만, 1면에 퀘스천 마크 하나만 붙여봐라. ‘왜? 어떻게?’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그걸 가지고 토론해봐라. 남이 갖지 않은 1%를 가지려고 다 같이 노력해봐라. 51대49면 이기는 거다.”- 여전히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얼마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기보다는,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야구가 지금보다 재미있어지려면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그러려고 평생 야구 일기를 써왔다. 나는 지금도 불안, 불만, 부족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면서 더 나아진다. 마음 같아서는 100세까지 야구를 하고 싶은데 (암 수술을 3번이나 했으니) 의사가 안 된다고 하더라. 허허. 중요한 건 만족은 사람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이다. 만족하면 (발전은) 끝난다.”- 지금 말씀이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 공 하나에 두 번의 기회는 없다)를 설명하는 것 같다.“이 말의 진짜 뜻을 아는가? 처음 기회는 자신에게 왔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기회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세 번째 기회는 알고도 놓친다. 그러니까 준비, 또 준비하라는 거다.” - ‘이 나이에도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길이 가장 즐겁다’고 하였다. 회사로 출근하는 길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한마디 해주신다면.“잘못한 일은 그날 반성해야 한다. 그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다음 날 출근길이 즐거울 거다. 새로운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다. 평원에 서 있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절벽에서 두 팔로 겨우 매달려 있다고 생각해보라. 날씨를 탓하고, 바람을 탓할까? 오직 살 생각만 하게 된다. 그렇게 생존법을 찾아보는 거지. 허허.”김식·윤승재 기자 2023.02.13 07:30
메이저리그

日 역시 메이저리거 지각 합류, 평가전도 어렵다? 뿔난 감독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이 메이저리거의 지각 합류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9일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이 메이저리거의 조기 합류를 재차 호소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각 합류가 확정됐다. 이강철(KT 위즈) 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미국 출국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3월 1일 시작되는) 고척돔 훈련 때 합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에드먼은 아직 미정"이라고 아쉬워했다. WBC는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출전에 제약을 두진 않는다. 그러나 대표팀 전지 훈련 참가는 의무가 아니다. 구단은 부상 방지 및 팀 훈련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 이강철 감독은 "규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출신은 공식 연습 경기부터 (출전) 가능하다고 하더라. 확인해봐야 하나 자체 연습 경기는 뛰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이번 WBC 대표팀에 뽑힌 메이저리거는 총 5명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스즈키, 요시다, 눗바의 포지션은 외야수로 같다. 이들 셋이 지각 합류하면 평가전도 진행하기 어렵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에 총 4명의 외야수를 선발했다. 나머지 한 명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곤도 겐스케다. 내·외야 모두 가능한 '제 5의 외야수'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내세워도 한 명이 부족하다. 일본 대표팀은 다음 달 17일 미야자키현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하고 소프트뱅크 호크스(2월 25∼26일), 주니치(3월 3∼4일)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인데 정상 전력을 가동하는 게 어려운 상태다. 현재로선 메이저리거가 합류해 베스트 전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6일~7일 한신 타이거스·오릭스와의 평가전밖에 없다.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는 일본 대표팀의 근심도 커진다. 외야진 셋이 모두 지각 합류하면 수비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각자 소속팀이 다른데다, 일본 대표팀의 순혈주의를 깨트린 눗바는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계 빅리거'다. 일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눗바는 "한 달 안에 일본어를 배우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NPB)는 선수 부상 보험금을 분납하는 방안을 제시, 협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리야마 감독은 "아직 어떠한 답도 듣지 못했다. (조기 합류 불발 시에) 대비한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정말 좋은 대회(WBC)에 선수들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 메이저리거의 대표팀 합류가 자유롭게 이뤄져야 대회 위상도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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